미주에서는 제대로된 학위(M.div)를 마치고 목사가 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있다. 특히 신학대학원에서 3년이나 4년간의 목회학석사 과정을 밟지 않고 신학석사(M.A.)과정이나 그에 준하는, 그것도 한국어 과정을 통해 받은 학위로 목사안수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한국어과정을 공부했다고 해서 타과정에서 신학한 이들보다 못하다는 말이 아니다.
문제는 이 미국은 한국과는 다르게 목사가 되는 길이 남미 보다야 조금 어렵지만 남미 못지 않게 쉽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무자격 목사들이 많이 배출된다. 심지어 신학공부를 끝냈다 하더라도 목사로서의 일정한 훈련기간도 없이 그냥 목사안수를 주는 경우가 허다해 교회와 목회현장에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이런 자들은 몇 몇 목사들과 함께 자기들끼리 집에 모여 어느 날 목사로서 안수를 받게 된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목사로 불린다. 나는 이들을 '자칭 목사'라 부르고자 한다.
더욱이 미국에서는 목사라고 하지만 자신의 일을 가지고 교회에서 목회는 하지 않고 '협동목사'로 불리면서 교회에서 보이지 않는 세력이 되어 있는 경우도 허다하다. 더 웃긴 것은 세상적인 일을 하면서 형성된 인맥과 물질로 그 교회에서 보이지 않는 큰 손으로 실세를 행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담임목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상왕노릇'을 하며 담임목사의 인사권까지 쥐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물론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고 미국 이민사회의 한인교회에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특정한 지역과 특히 작은교회에서 그런 일들이 간혹 일어나곤 한다.
이런 가짜 목사가 교회 안에서 중심이 되어 있을 때 자신의 입맛대로 하려고 하고 또한 교회를 자신의 사업장인냥, 심지어 담임목사까지 자신의 맘에 들지 않는다고 쫓아내는 극악한 짓을 벌리기도 한다. 문제는 이런 교회는 겉으로는 잘 들어나지 않는다는 것이 더 심각한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자들이 강대상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고 성경을 펼쳐놓고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 과연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알기나 하고 전하는 것인지 매우 의문스럽다. 이들의 설교를 들어보면 뭐 하나 지적하기도 조차 힘들 정도로 문맥과 성경의 상황에 전혀 맞지 않는 해석이 중구난방이다. 이들의 설교는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를 성경 말씀에다 끼워맞추기식일 뿐이다. 마음같아선 그 입을 틀어막고 싶은데 어찌할 방법이 없다. 이 보다 더 심각한 것은 교인들이 그들의 설교를 목사라는 타이틀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으로 억지로 받아들이려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들을 '자칭 목사'라고 부르려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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