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애굽기 14:10-14(새로운 시작)
새로운 시작
(출애굽기 14:10-14)
오늘 말씀을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어렸을 적 어머니와 함께 갔던 초등학교 입학식이 생각났었습니다. 하얀 수건을 왼쪽 가슴에다 달고, 누군지도 모르는 선생님과 아이들과 함께 초등학교 생활의 첫 시작을 입학식이라는 것을 통해 시작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때는 뭐가 그리 무서웠는지 모릅니다. 그냥 무서웠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이었나 봅니다. 혹시나 엄마가 날 버려두고 가지나 않을까 싶어서 어머니의 손을 꼭 잡고 나아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에게 이것 저것 묻습니다. '엄마! 이것 어떻게 하야 돼? 엄마! 저것 어떻게 하면 돼?' 그러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가만히 있어라! 내가 알아서 할께!'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기억납니다.
제가 저의 아이들을 학교 보내고, 아이들이 저에게 이것 저것 묻습니다. 이것 해야 돼? 이것 어떻게 해? 특히, 우리 아들 같은 경우는 얼마나 집요한 지 모릅니다. 자신의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묻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도 어김없이 말합니다. '가만히 좀 있어라! 내가 알아서 할께!"
입학식이 끝나고 교실로 들어가면서부터 여기 저기서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저 역시 두려운 마음에 엄마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제는 집으로 가셔야 한다는 엄마의 말씀에 가지마라고 때를 써 보았습니다.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걱정하지 마라. 내가 너 수업 끝날 때까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말에 안도의 한숨을 쉬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잠시 잠깐 한 눈을 팔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그래서 저도 다른 애들과 같이 따라 울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이 태어나 3번의 천지개벽과 같은 경험을 한다고 합니다. 그 첫번째는 엄마 뱃속에 있다가 배 밖으로 나올 때, 천지개벽의 느낌을 받는다고 합니다. 모든 것이 다 새롭습니다. 처음으로 빛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처음으로 소리라는 것을 직접 듣게 됩니다. 처음으로 음식을 자신의 혀로 느끼면서 먹게 됩니다. 그래서 너무 놀라서 감격해서 아이들이 태어나면 운다고 합니다.
두번째는 누워있던 아이가 뒤집을 때라고 합니다. 아동심리학을 연구하는 분들의 말을 빌리면 이 때 가장 아이들이 Exciting해 진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위로만 보던 것을 아래로 보게 되는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세번째는 아이가 일어설 때라고 합니다. 처음으로 높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되는 순간이라고 합니다. 드디어 땅에서 벗어나 하늘을 향해 내딛는 첫 순간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간은 새로운 환경으로 늘 변화되어지면서 성장해 갑니다. 그런데, 인간이 새로운 환경에 처해 가면서 기대감과 설레임이라는 마음도 갖게 되지만, 적잖은 두려움 속에서 살기도 합니다. 더욱이 뭔가를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서는 쉽게 뭔가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늘 걱정과 두려움이 우리의 선택을 주춤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도전 앞에서 개척자가 되기 보다, 그 개척자가 개척하는 길을 따라 가는 것이 더 낫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나 자신이 도전하기 보다, 도전하고 있는 저 사람을 따라가면서 안전하게 가자라고 생각을 한다는 말입니다. 또 사실 그게 안전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매도 먼저 맞는 사람이 제일 아픕니다. 처음 매를 맞을 때는 강도가 조절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제가 많이 맞아 봐서 압니다.
또 새로운 일에 도전하거나 개척하기 보다 따라가는 사람에게 좋은 점이 하나 있습니다. 뭔지 아십니까?
핑계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옛말에 잘되면 내탓이고, 못되면 니탓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이 잘되면 별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잘 되지 않으면 그 일을 리더하는 리더를 비난할 수 있기 때문에 내 책임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천지개벽과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드디어 430년간의 노예생활을 마무리하고 하나님이 약속하신 약속의 땅으로 출발하게 된 것입니다.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던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이들 역사에 새출발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인류 역사상에 전무후무한 일이 일어난 것입니다. 어떤 역사의 기록에도 없는 일입니다. 한 나라의 노예들이 독립을 해서 그것도 자신들이 자손 대대로 지켜온 땅도 아닌 곳을 향해 한 나라를 벗어나 나왔다는 이야기기 자체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이 늘 살았던 애굽이라는 땅을 떠날 때, 매우 Exciting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얼마가지 않아서 불평과 원망의 마음으로 바껴 버립니다. 10절의 말씀을 보시겠습니다.
바로가 가까이 올 때에 이스라엘 자손이 눈을 들어 본즉 애굽 사람들이 자기들 뒤에 이른지라 이스라엘 자손이 심히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부르짖고
애굽만 벗어나면 새로운 출발, 새로운 시작, 드디어 모든 것이 파라다이스와 같은 삶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애굽을 벗어나 자유의 신분이 되었다는 기쁨과 감격도 잠시 뿐, 애굽의 군대가 몰려 오고 있었습니다. 이 때 이들 마음속에 나타난 현상이 무엇입니까? 11절을 보시겠습니다.
11 그들이 또 모세에게 이르되 애굽에 매장지가 없어서 당신이 우리를 이끌어 내어 이 광야에서 죽게 하느냐 어찌하여 당신이 우리를 애굽에서 이끌어 내어 우리에게 이같이 하느냐
12 우리가 애굽에서 당신에게 이른 말이 이것이 아니냐 이르기를 우리를 내버려 두라 우리가 애굽 사람을 섬길 것이라 하지 아니하더냐 애굽 사람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낫겠노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세에게 이야기한 것은 다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우리를 내버려 두라는 것입니다. 새로운 출발도 필요없고, 새로운 세계도 필요없고, 새로운 땅도 필요없고, 더욱이 새로운 신도 필요없다. 하나님도 필요없다. 우리는 그냥 애굽을 열심히 섬기겠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것은 분명 우리에게 기대감과 설레임을 주는 것일 겁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과 출발, 도전 앞에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예상할 수 있는 일도 일어날 수 있을 것이고, 예상치 못한 일도 일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맞이한 이 2013년도 분명 우리에게 설레임과 기대감을 가져 다 줄 것입니다. 그리고 올 해는 반드시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새로운 시작과 출발, 도전의 상황속에서 예상치도 못한 일들이 일어날 때, 그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그분이 나를 위해 일하셔서 그 일 잘 되게 하실 것이라는 겁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하나님이 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마루리 짓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이 마무리 짓는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가만히 있어라. 내가 다 알아서 할께!' 13절의 말씀을 입니다.
13 모세가 백성에게 이르되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고 가만히 서서 여호와께서 오늘 너희를 위하여 행하시는 구원을 보라 너희가 오늘 본 애굽 사람을 영원히 다시 보지 아니하리라
14 여호와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우시리니 너희는 가만히 있을지니라
모세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합니다.
Do not be afraid. Stand firm and you will see the deliverance the Lord will bring you today.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조급해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우리 주님께서 이루시겠다고 하십니다. 그것도 내일 일하시겠다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니라, 오늘 일하시겠다고 말씀합니다.
Do not be afraid. Stand firm and you will see the deliverance the Lord will bring you today.
그리고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그냥 하나님께서 일하심을 지켜 보라고 말입니다.
The Lord will fight for you; you need only to be still.
여호와께서 나를 위해, 우리를 위해 싸우시겠답니다. 그리고 말씀하십니다. 너는 그냥 그대로 있거라. 걱정하지 마라. 여러분 사극을 보면 한 여인을 보호하는 무사가 뭐라고 합니다.
당신은 여기에 가만히 있으시오. 제가 나가서 다 해결하고 오겠소이다. 꼼짝하지 말고 여기서 기다리시오.
그리고 이 주인공은 나가서 그냥 순식간에 해결하고 돌아옵니다.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2013년도 하나님께서 저와 여러분을 위해 일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올해도 걱정하지 말고 달리십시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실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우리의 가정도, 우리의 자녀도, 우리의 부모형제도, 우리의 직장도, 우리의 사업장도, 우리의 교회도,
우리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입니다. 걱정하지 말고, 담대하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감사하면 사시는 2013년도가 되시길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