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2:1-20(주님이 이 땅에 오심은 사실입니다)
주님이 이땅에 오심은 사실입니다
(누가복음 2:1~20)
중세시대 신학자 혹은 철학자라 불리는
사람 중에 안셂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생각할 때는 중세시대라고 하면 기독교가 일반화된 시대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기독교가 타락을 하고 변질된 시기가 바로 중세시대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에 활발하게 논의가 되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신 존재증명에 대한 논쟁있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가 일반화된 시대에서 왜 신 존재증명을 위한 논쟁들이 일어났느냐는 것입니다. 종교의 암흑시대라고 하는 중세시대였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다 기독교를 삶의 일부로 받아 들이고 살고 있던 시대입니다. 그런데 왜 하나님이 실존하신다는 신 존재증명을 해야 하는 일들이 일어났느냐는 것입니다.
중세시대만큼 로마교회가 선교에 큰 꿈을 갖고 미지의 세계에 복음을 전했던 시기도 흔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로 중세시대 로마교회가 이방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무턱대로 전도를 하기 보다, 하나님에 대한 존재를 알지 못하는 이방인들에게 체계적이고 정확하게 복음을 전하고자, 중세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학문적으로 철학적으로 체계를 잡고자 했던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복음을 이방사람들에게 전하려고 하는데, 사람들이 잘 안 믿으니까 어덯게 하면 잘 믿게 할까를 고민하다가 학문적으로 철학적으로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신학이라는 것이 발전되게 되었다라는 말입니다. 사실 신학이 유대인들에게서부터 발전된 것은 아닙니다. 신학의 발전은 이방사람들의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유대인들은 신학이라는 것 자체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날때부터 하나님의 존재가 믿어지는 민족들이었습니다. 날 때부터 하나님이 계심을 믿고 따르는 전혀 의심이 없는 삶을 삽니다. 하나님의 선민이기에 하나님에 대한 조금의 의심도 없습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고 하면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셨구나!'라고 생각하고 그냥 믿습니다. 문제 제기를 하지 않습니다. 그들에게는 신의 존재가, 하나님의 존재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방인들에게는 조금 문제가 다릅니다. 그들은 하나님이 택하신 선민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가진 민족도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인들이 이방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다보면 딱 막히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그게 뭐나면 예수님이 인간으로 태어나셨다는 것입니다.
이방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냥 전능하신 채로 있으시면 되는데, 왜 굳이 인간이 되셨는가입니다. 이것을 신학적으로 철학적으로 학문적으로 증명하려고 했던 사람이 있는데, 바로 중세시대 신학자인 안셂이라는 사람입니다. 이 분이 쓴 책 가운데 Cur Deus Home라는 책이 있습니다. 직역하면 'Why God became Man?'이라는 말입니다.
이방 사람들이 보기에는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전지전능하다고 하는 신이, 인간이 되셨다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저히 믿을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더 믿기 어려은 것이 있는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가 하나 있습니다. 인간으로 탄생하신 이 예수님이라는 분의 출생내력입니다.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어떻게 태어나셨습니까?
잘 모르시는 분은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고백을 다시 읽어보시면 잘 알 수 있습니다. 뭐라고 합니까?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근데 뭘 믿느냐는 겁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여러분! 우리는 신앙이 좋기 때문에, 방금 읽어던 사도신경의 고백을 아무 의심도 없이 받아 들이고, 입으로 고백하고 있습니다. 근데 믿지 않는 사람들이나 이방 사람들은 다른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도 이 부분만은 쉽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떤 부분입니까?
처녀가 아이를 낳았다고 합니다. 결혼도 하지 않은 여자가, 남자를 알지 못하는 여자가 가만히 앉아 있다가 아이를 낳았다는 것을 믿어야 구원받는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어야 했습니다. 듣는 것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또 믿어야 구원받는다고 합니다.
여러분! 이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이야기를 누가 제일 믿기 어려운 지 아십니까?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누구겠습니까?
의사들입니다. 아마도 산부인과 의사들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기록한 누가는 어떤 사람입니까?
첫째는 이방 출신의 사람입니다. 많은 성경학자들이 바울서신을 토대로 해서 누가가 헬라인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대인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하나님을 믿던 자가 아닙니다.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자가 아니었습니다.
두번째는 누가는 의사출신입니다. 골로새서 4장 14절에 보시면 바울이 누가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이렇게 말합니다.
사랑을 받는 의사 누가와 또 데마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바울은 누가의 직업이 의사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의사란 바로 인간의 한계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인간의 생로병사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전문가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을 알지 못하던 이방인이던 누가가 더욱이 누구보다도 인간의 몸의 잘 알고 있던 당대의 지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의사가 쓴 복음서의 첫 번째 내용이 뭔지 아십니까?
말도 안 되는 불임된 여자의 잉태이야기와 처녀가 남자의 도움없이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로 자신의 복음서를 시작합니다.
더 웃기는 것은 이 복음서를 당대의 최고 권력자에게 보내는 서신으로 쓴 것이라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1장 1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1 우리 가운데서 일어난 일들에 대하여 차례대로 이야기를 엮어내려고 손을 댄 사람이 많이 있었습니다.
2 그들은 이것을 처음부터 말씀의 목격자요 전파자가 된 이들이 우리에게 전하여 준 대로 엮어냈습니다.
3 그런데 존귀하신 데오빌로님, 나도 모든 것을 시초부터 정확하게 조사하여 보았으므로,
4 각하께 그것을 순서대로 써 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여러분 이방인이 그가, 누구보다도 인간의 몸을 잘 알고 있는 그가, 또한 당대 최고의 권력자에게 그것도 이방인 권력자에게 서신을 보내는 데, 믿기 어려운 내용을 처음부터 써서 보내는 것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누가의 기록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이유는 의사인 그가 인간의 몸의 한계를 너무나도 잘 아는 그가 오늘 성경 본문의 이야기를 기록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라는 것입니다. 당대의 최고의 지식인이요, 인간의 몸을 다루는 전문의이로써 자신의 모든 경력을 걸고 그것도 당대의 최고 권력자에게 이 글을 보내기 위해 섰다는 것은 지금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야기가 허구가 아닌, 진정한 사실임을 증명하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했다는 말입니다.
누가는 그의 복음서에 예수님의 어머니인 마리아의 사촌인 엘리사벳의 잉태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윗의 자손 요셉과 정혼한 처녀 마리아의 잉태이야기를 기록합니다. 그녀 앞에 나타난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놀라운 일이 일어났음을, 기절초풍할 일이 일어났음을, 도저히 인간의 생각과 한계로는 있을 수없는 일이 일어났음을 누가는 전하는 것입니다.
이 믿기지 않는 일들을 누가는 이방사람들에게 자신의 전 직업을 걸고, 지금까지 자신이 쌓았던 명예와 자신의 평판을 걸고, 어쩜 당대 최고 권력자에게 거짓말을 말했다가는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 맞서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심은 사실이고 진실이라고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누가복음 1장과 2장의 내용을 다시 보면서 누가의 용기를 봅니다. 누가의 전도방법을 봅니다. 전도란 자신이 믿는 것을 주저함없이 전하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맹신하고는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목자들도 누가와 똑같은 행동을 합니다.
오늘 본문 2장 15절을 보겠습니다.
15 천사들이 목자들에게서 떠나 하늘로 올라간 뒤에, 목자들이 서로 말하였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주신 바, 일어난 그 일을 봅시다."
16 그리고 그들은 급히 달려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워 있는 아기를 찾아냈다.
17 그들은 이것을 보고 나서, 이 아기에 관하여 자기들이 들은 말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었다.
18 이것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목자들이 그들에게 전해준 말을 이상히 여겼다.
15절에 보면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전해 준 일들을 정확한지 먼저 확인작업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임을 확인한 후, 주저함없이 사람들에게 천사들의 말을 전합니다.
누가 역시도 비록 자신이 이방인이지만, 그리고 누구보다도 인간의 한계를 잘 아는 사람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은 거짓이 아닌, 진실임을 그의 복음서 처음부터 증명하고 말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자신의 전 직업과 명예를 걸고 말입니다. 이것이 전도입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모든 것을 걸고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이 있으십니까? 다른 이들에게 과감하게 다른 것은 몰라도 내가 이것만큼은 자신있게 내걸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구세주이심을 전하십니까?
이번 성탄절은 우리끼리만 기념하고 즐거워하는 성탄이 아니라, 성탄의 진전한 의미를 전하는 그런 성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저녁 성탄절 전야 행사를 합니다. 내 이웃과 함께 나오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이웃들에게 저와 여러분의 최고의 것을 걸고 예수를 증거하고 전했으면 좋겠습니다. 2013년도를 준비하면서 내년은 우리 교회가 전도에 집중하는 한해가 돠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이 땅에 오심을 담대하게 전하는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다 되시길 바랍니다.